여성가족부, 상장법인 총 2178개 기업 성별 임원 현황 조사
자본법 개정 여파 신규 여성 임원 수 늘어나
근로자 수 대비 임원 성별 격차 7배 이상 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자산 총액 2조가 넘는 기업 10곳 중 6곳은 여성 임원이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임원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4.5%에 불과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여성가족부가 1분기 기준 사업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총 2178개 기업의 성별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이 1명 이상인 기업은 720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5개 증가한 것으로 상장기업 3곳 중 1곳은 여성 임원이 있는 셈이다.
이 중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147개)의 경우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66.7%(98개)로 13개 늘었다. 자산 총액 2조 이상 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증가한 것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65조20 '이사회 구성을 전원 특정 성으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에 따라 18개 기업이 등기 임원을 여성으로 신규 선임했기 때문이다. 이 법은 올해 2월 신설됐으며 전면 시행은 2022년 8월부터다.
조사 결과 여성 임원 숫자는 아직도 절대적으로 적었다. 전체 임원(3만797명) 중 여성 임원 비율은 4.5%(1395명)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 총액 2조 기업의 경우에도 같은 비율로 조사됐다. 총 8749명 중 여성 임원은 397명(4.5%) 수준이었다.
더욱이 전체 여성 근로자 40만8336명 중 여성 임원은 1395명으로 그 비중이 0.34% 수준인데 반해 남성 근로자 119만137명 중 남성 임원은 2만9402명(2.47%)으로 그 비율이 7.3배나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주요 기업이 여성 임원을 선임한 사례가 올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근로자 대비 임원수 격차가 큰 것을 보면 여전히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음을 알게 된 조사였다"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자본시장법 이행력 강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이사회 성별 구성의 특례 조항을 담은 자본시장법이 현실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법 이행력 강화와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June 30, 2020 at 03:30AM
https://ift.tt/3eJX1Hl
자산총액 2조 넘는 기업 66.8% 女 임원 有…전체 임원 비중 4.5% - 아시아경제
https://ift.tt/2YvgG6T
No comments:
Post a Comment